누구나 자기 몸에 대해 알고 치료할 권리가 있다?

누구나 자기 몸에 대해 알고 치료할 권리가 있다?

전체글글쓴이: cistern » (수) 02 08, 2012 7:17 pm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하루에도 많이 찾아오는 환자가 갑자기 사라진다면...전 환자 진료와 수술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솔직히 가끔씩은 정말이지 어디론가 뛰쳐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곤합니다.
왜냐구요? 그거야 항상 긴장상태에 있어야하고, 제가 환자가 알고 싶어하는 것을 다 알려주지 못하니 뭔가 항상 찌꺼기 같은 것이 머리에 남아있고... 그래서 이따금 쉬고 싶을때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이 들때면 환자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죠. "누구나 자기 몸에 대한 권리가 있고, 자기 몸은 자기가 제일 잘알고, 특히 척추 통증은 유발인자, 치료방법이 개인 마다 너무 다르니 알아서들 하시라고..." 물론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고 이것 비슷하게 말합니다. "이런 방법과 이런 방법이 있는데요...선택하시죠" 이런 식의 말에는 심리적으로 "자기 몸은 자기가 알아서하기...결정하면 제가 수술은 잘해드릴께요."

아! 정말이지...이것이야 말로 제가 치료에서 더 높은 의사의 경지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같습니다. 아픈 사람에게는 위로가 필요한데 말이죠. 제가 환자를 위로하는 입장이라면 좀더 다르게 표현하였을 것입니다. "이런 방법과 이런 방법이 있지만 제가 환자 입장에 선다면 이런 방법이 가장 적합할 것 같습니다. 저를 믿고 따라주시면 제가 아프지않도록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표현이 좀더 낫죠? ㅎㅎ

저를 필요로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기 몸에 대한 권리와 자기 몸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건강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재미나게도 수학, 과학, 국어, 영어는 가르쳐도 자기 몸을 들여다 보거나 최소한 가장 흔한 증상인 두통이나 요통에 대해 가르쳐 주는 과목은 없지요? 의사의 특권일까요? 의학이란 것이 의사가 주축이 되어 만들기는 했지만 인류가 공유해야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수천년의 경험이 묻어있는 의학이란 것이 정말이지 의사 만이 가져야할 까요?

이렇다면 어떨까요? 초, 중, 고, 대학교때 보건 강의, 특히 중요한 임상 증상과 흔한 질환에 대해 지식을 배우고 간단한 치료법을 배우는 것이지요. 우리가 흔학게 자가 치료하는 감기, 두통, 요통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다 알게 해서...요즘 문제가 되는 감기약을 슈퍼에서 파느니 마느니 하는 토의가 무력하게말이지요.

그렇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요...여러 의사, 약사 들이 반대할테이고....

지금껏 10년 정도 제 환자를 보면서 느낀 점입니다.

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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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목) 12 31, 2009 4:1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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